켄's 일본 입시 이야기 - 6 (수험표 그리고 면접)

드~디어. 드디어!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 하실 면접 이야기를 하게 되겠습니다.
앞에 이야기 드렸던 EJU나 JLPT는 자신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좋은 점수가 나왔을 터이니...

이제 문제는 면접만이 남았을 것입니다. 아니라구요?

...대학 가시는거 맞으세요? 추천 입학이라도 면접은 있는걸로 아는데...

서류를 제대로 보내셨다면 아무 거리낌 없이 제때 수험표가 도착을 합니다.
어디로?

원서를 썼을 때 적었던 주소로 날아옵니다. 그러니까 어디로 적었는지 잘 기억해 두도록 해요.

-위에 사진이 규슈대학, 밑에 사진이 후쿠오카 대학 수험표. 당구장 표시가 되어있는 부분은 아무것도 쓰지 말라는 뜻.-

요로코롬 수험표를 받습니다.
저 수험표는 원래 훨신 기~다란 종이인데, 거기에 사진을 붙여서 학교에 보내고 나면,
학교에서 수험번호를 찍어서 수험생에게 주는 시스템입니다.

아무튼 저렇게 수험표를 받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제 면접 준비를 해 봅니다.

근데 뭘 준비해야 할까요?

장기자랑?
노래?
뭐?!

뭘 할까요? 아니 뭘 해야될까요?

일단 과거 면접때 나왔던 문제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어느 대학이든 거의 같을거에요. 같은 문제가 꼭 2개이상은 나옵니다. 잘 안바뀔..... 거에요. 예.
확증은 없습니다 ㅠㅠ

일단 후쿠오카 대학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파일로 올리려고 했는데, 이게 개인 자료라 함부로 배포할 수가 없군요 =ㅅ=;;;; 그냥 올해 문제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올해 들었던 질문은

1. 간단한 자기소개.
2. 왜 후쿠오카 대학. 하필 무역학과를 지원 했는가.
3. 입학금, 등록금, 생활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4. 합격을 한다면 입학 할것인가.
5. 당신이 쓴 소논문(이것은 뒤에 언급하겠습니다.)에 대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해답은 있는가.
6. 한국 대학 다닐 당시 1학년과 2학년 사이에 2년이 비는데 왜 비는 것인가.

정도입니다. 여기서 긴장해야 할 부분은 3번과 5번이랄까요.
1번 2번 4번 6번은 잘 준비만 해 간다면 충분히 답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무역학이 좋아서 무역학과를 지원했고,
자기소개 할 때 후쿠오카 대학과 교류를 했었다고 이야기도 하고... 4번은 앞뒤 안가리고 예! 라고 대답했으며
6번은 군대에 갔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근데 3번은 어떻게든 이야기를 꾸려갈 수 있는데...
예를들면 - 부모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생활비는 스스로 벌고, 학비는 받아서 내겠습니다.
라거나... - 부모님이 돈이 많으시기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습니다.
등등. 말할 것은 많습니다.

근데 6번은 자신이 뭘 썼는지 정확히 인식하고 있지 않으면 버벅거리기 쉽상입니다.

일본 대학 입학시, 면접 전에 소논문을 쓰거나, 필기/듣기시험을 치르는데요.
후쿠오카 대학은 1000자를 쓸 수 있는 종이를 하나 주고는, 주제를 던져주곤 거기에 당신의 생각을 쓰시오-
라는 식의 문제를 내 놓습니다.

...음... 올해 문제가...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 ㄱ-;;;

아, 당신의 나라와 일본이 협력해서 발전시킬만한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무엇인지 쓰고, 방법을 논하시오.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였습니다. 대충 관광쪽으로 쓴 기억이 납니다만... 아무튼 쓰고, 나중에 면접 때 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뭐 안했다는 분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마는)

마지막엔 웃으며 군대이야기로 마무리.
후쿠오카 대학은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냥 늘 가던 곳에 놀러가는 느낌도 있었구요.
...사실 바람이 엄청 불어서 다들 사선으로 걷는게 상당히 웃겼달까... ↗

.

이번엔 규슈대학입니다.
사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누구라도 준비만 열심히 했다면 충분히 합격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오늘 발표였습니다 (3월8일)

35명 면접봐서 2명 합격했더군요.
이건 외국인 전형만입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앙!

규슈대학의 올해 기출문제는

1. 지원 동기
2. 왜 한국 대학을 나오지 않고 일본 대학으로. 그것도 규슈대학으로 올 생각을 했는가.
3. 영어로 자기소개
4. 미적분을 해 보시오. 설명하시오.(만약 못한다면 더 낮은 난이도의 문제를 냅니다)
5. 군대는 다녀 왔는가.
6. 일본어로 된 경제학 관련 전공서적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로 끝났습니다만. 사실 2번에서 살짝 대답을 버벅여 버려서 3번에서 꼬이더군요.
게다가 이 교수... 일본인 치곤 영어발음이 상당히 깨끗하다?! 라고 생각할.. 아니 내가 뭘 평가하는거야 orz

미적분도 모르는 분야고..... 어허허허허허허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고는 끝나버렸습니다. 쩝.
사실 준비 부족이죠 뭐.

후쿠오카 대학 면접 -----> 후쿠오카 대학 합격자 발표 -------> 후쿠오카 대학 입학금 납입기한ㅣ

                                                                          ㅣ규슈대 일어시험/면접------------------->규슈대 합격자 발표

좀 보기 힘드실지도 모르겠는데, 후쿠오카대학 사람들이 머리좀 썼다 싶은 부분이 이부분입니다.
사람 의욕 떨어뜨리는데 한몫 하더군요.

후쿠오카 대학 면접은 2월 2일.
후쿠오카 대학 결과는 2월 22일.
후쿠오카 대학 입학금 납입기한은 3월 1일.
만약 3월 1일 안에 돈을 안넣으면 후쿠오카 대학을 갈 수가 없습니다.

근데 여기서.

규슈대 면접은 2월 26일, 27일 (2일간 합니다)
규슈대 합격자 발표는 3월 8일.

규슈대 합격을 기다리고 있으면 후쿠오카 대학을 포기한다는 뜻이 되어버리죠.
그리고 저 입학금 내고, 규슈대 붙으면 규슈대 가야지~ 나중에 돈 돌려 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안돌려줘요. 입학금 내면 땡! 끝!
너 온다해놓고 안오는 거잖아! 이건 못줘!

라는 심보입니다. 왜그런진 저도 몰라요. 상술이겠죠 뭐.
아무튼, 저렇게 해 놓으니... 뭔가 의욕도 안서고 =ㅅ=)a
뭐, 후쿠오카 대학 붙었으니까~ 라는 안일한 생각도 하게 되고... 원래 가고싶었던 곳이 후쿠대다보니...
으허허허허 =ㅁ=)a

뭐, 둘다 붙어서 고를수만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 마는, 그게 안되었다는 것이 현실.
쓰디쓴 현실이죠.

이제 망할 면접도 끝났고. 결과만 기다리면 됩니다.

다음번이 마지막편이 되겠군요. 합격자 발표. 그리고 간단한 감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규슈대학 일본어 시험 문제를 올립니다.

SKMBT_C55012012117170.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