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 07 - 18
오늘은 또 무슨 이야기를 써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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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산다고 해서 매일매일이 일본 드라마 같을 거라는 생각은...
말 그대로 상상입니다.
처음에는 앞에서 재잘재잘 이야기 하면
'어이구 왠 일본 인형이 앞에서 이야기를 하네'
라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엔 그냥... 뭐... 철없는 사람이고...
확실히 한국 사람들이 정신 연령이 높...나?
내가 이렇게 낮은데
하지만 확실히 느끼는 것은, 일본에는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지 않기 때문에
상하관계 라거나 나이에 관한 예의에 대해선 깊게 생각하지 않더라구요.
좋게 보일 수도 있겠는데...
일본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다, 대우를 잘 해준다.
하는 것은 일자리에서 상하관계일 때, 운동부 선후배일 때,
거래처일 때 뿐입니다.(거래처도 갑 을 관계에 놓였을 때에 한합니다.)
실제로 친구사이가 되면 저멀리 바다건너 미국보다 훨신 심하게 예의를 따지지 않아요.
제 친구들이 이상한건지, 미국인이나 스웨덴인이나 어느정도 예의는 차리던데
상대방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무조건 상대방을 자신의 밑으로 보는 경향도 있답니다.
(모두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오타쿠, 매니아 문화가 넓게 퍼져있어서 그런지,
이것에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그러므로 난 너보다 잘났어!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답니다.
저기서 조금만 개념없이 자라면 자만심 높은 사람이 탄생하게 되지요.
게다가 국민성인지, 무언가를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와 잘한다- 그럼 넌 그거 담당 계속 해. 우린 그거에 관해서 아무런 이야기도 안할게
너가 짱먹어라. 우린 그냥 네가 하라는 대로만 할게.'
라면서 그 분야에 관해서는 아무도 의견, 불만을 내세우지 않아요.
의견을 내면 그룹에서 도태되고, 이지메가 시작되죠.
적어도 같은 수준으로 잘 해야 의견, 불만을 말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두 파로 나뉘게 된답니다.
그래서 한사람당 잘하는 것 하나씩. 그래서 그룹은 늘 많게는 7명쯤이 된답니다.
그 외에는 친구의 친구.
웃긴건 그룹 안에 딱히 '리더'라는 것이 없다는 것?
한국에 있을 때는 선배, 총무, 회장등이 있어서 카리스마로 다른 사람들을 이끌었다면,
일본은 리더가 그때그때 바뀐다는 점이 재미있어요.
주변을 예로 들면,
음악을 준비할 때는 A라는 사람이 리더.
놀러갈 때는 B라는 사람이 리더.
술마시러 갈 때는 C라는 사람이 리더.
리더를 맏고 일이 끝나면 다들 하는 말이 있죠.
'귀찮아서 더이상 못해'
책임을 지기 싫어해서 계속 리더자리를 돌리고 돌려요.
어느순간 뒤엉켜서
'그때 그거 누가 계획했지? A? B? C?'
계획은 공중분해.
그리고 한국에서는 리더가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모아서 하나의 의견으로 정리를 할 수가 있는데,
일본은 혼자서 다 해야되요.
여행을 예로 들자면
리더 : 어디가 좋아?
전원 : ......글쎄?
리더 : 뭐라도 좋으니까 이야기 해 봐.
A : 나 고향 가고시만데
B : 그럼 가고시마...?
C : 가... 볼까?
...대답도 흐지부지. 날짜만 잡고, 예산만 물어보고는 나머지는 다 알아서 자기가 해야되요.
복장 터진다 진짜...
이렇게, 오래 살면 살수록 단점이 점점 보이네요.
겉모습만 봐서는 절대 알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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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또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