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 03 - 29 오오호리공원 (1)
오늘은 날씨도 엄청좋고, 집에만 있으니 몸이 근질근질 하여
근처에 있는 오오호리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저희 집에서 대략 20분~30분 정도 걸리지만(그냥 묵묵히 걸어가기만 한다면)
제가 그냥 걸어다닐 리가 있나요. 여기저기 구경 구경 하면서 걸어갔습니다.
그래서 경로가 이모양 이꼴...
-멀지도 가깝지도 않고.. 애매애매-
사실 집 밑쪽(남쪽)으로는 뭐가 있는지 좀 둘러보긴 했는데, 위로는 뭐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골목으로 골목으로 다녔습니다. 꽤 재미있더라구요.. 집 근처에 써니가 있는 것도 처음 알았고;;;
이래서 이사하면 집 주변 지리부터 익혀놔야 되는거에요. 앞으론 써니를 애용할 것 같습니다.
(설마 소녀시대 써니 생각하면 안됩니다. 마트 이름이에요;;)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배는 고프지만! 어쨋든 출발입니다.
-가는 길에 만난 정체불명의 꽃. 돌아오는 길에 여자분이 기모노 입고 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있더라-
그저 검은 아스팔트, 흰색 갈색 검은색의 건물들 사이에 샛노란 꽃이 이렇게 피어있더군요.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이러면서 사진 찍으려고 카메라...가 아니고 아이폰을 이리저리 대보는데
아무리 해도 이건 이쁘게 안나와 orz... 라면서 자신의 사진 실력에 좌절하고는
그냥 효과넣고 땡. 끗.
상당히 이쁜 꽃...이라고 할까, 무슨 밤톨처럼 꽃이 피어있더군요. 정체가 뭘까요?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꽤 낡아보이지만 멋있던 차. 번호판 가려주는 센스!-
한 1/3정도 걸었을까. 주차장에 뭔가 사연있는 듯한(?) 차를 발견합니다.
오오, 이건 뭘까. 찍어서 친구한테 카톡을 보냅니다.
"몰라"
...예. 그런겁니다. 하긴 뒤도 안찍었으니까 모를 법 하죠. 예.
이때부터 상당히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입었던 걷옷을 하나 벗습니다.
-후쿠오카 호국신사 옆 가로수길. 가로수길이라 해야하나.. 자전거를 탄 모자가 쌩! 하고 지나갔다.-
옷을 벗고 가방에 꾸역꾸역 집어넣은 다음 길을 건넜는데, 으아니.
바로 앞에 녹색 투성이더군요.
뭐냐 이건?! 이라면서 계속 겉는데 계속 녹색... 이 길 오른쪽엔 후쿠오카성이 있다. 고합니다.
들어가진 않았지만...
아무튼 신사가 궁금해서 들어가 보는데 어라. 뭐 이건 숲이야. 뭐지 이건...
이러면서 계속 들어갔는데, 헐? 이게 왠 축구장이얔ㅋㅋㅋㅋㅋㅋㅋ 이라면서 좀 놀랬습니다.
- 후쿠오카 호국신사. 사진으로 봐서 크기가 어느정도 될지 짐작 되려나... 아무튼 진짜 짱크다.-
참배객으론 보이지 않지만 사람이 몇명 보이더군요.
대충 크기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무슨 행사용인 듯 합니다.
그리고 그..뭐라해야되지. 아무튼 문양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니 약간 우익삘도 나고...?
아니 우익이 아니고 뭐라해야되지 그걸...;;;; 으음 ㅠ_-....
아무튼 '경건함' 보다는 '묵직함' 이라는 것이 더 어울리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 나무. 그냥 흔한 나무.-
그냥 흔한 나무일까. 이거 보고 처음에 으잌ㅋㅋㅋ 이라면서 놀람반 웃음반이었습니다.
왜냐구요?
-나무 짱크다.-
-도리이 뒤로 아까 신사가 보이는데, 거리가 가까워 보이지만 진짜 축구장 사이즈-
-걸어오는 남1 여2 그룹. 오오호리 공원에서도 봤다-
나무가 엄청 크더군요. 으아니 이게 뭐얔ㅋㅋㅋㅋ 이라면서 한참 나무만 바라봤습니다.
그늘도 상당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깔끔한 사진이 찍힌 듯 합니다. 우왕.
아무튼 이 신가의 감상은
"짱 커"
"짱 넓어"
정도려나...
-후쿠오카 호국신사 '정문' 도리이. 나무-
대체로 도리이 이러면 나무...생각 하는 분들 많긴 한텐데,
저는 돌이 더 생각나서 나무로 만든게 참 신기하더군요. 이것도 그냥 큽니다. 마냥 커요. 헐.
-오오호리 공원. 호수. 그냥 크다. 엄청 커 ㅠㅠ 여긴 왜 다 큰거야 ㅠㅠ... -
정문으로 나가니 바로 건너편이 오오호리 공원이었습니다.
물론 뒷문. 아 왜 난 정문이 아닌데로 자꾸 들어가는거야.
미술관이 있었는데 그쪽으론 사진도 찍지 않았습니다. 토끼 동상같은게 있는데...
있는데... ...한번 구경 가세요. 나도 그거 정체를 모르겠어 orz...
우와~ 이러면서 멀리 보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찰박찰박 소리가 들립니다.
-뭘봐-
어이쿠. 검은 오리님들.
제가 사실 조류 싫어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정면으로 안보고 옆으로 눈알 하나로 보는게 싫거든요.
근데 얘내 계속 한쪽 얼굴로만 보고 있고 ㅠㅠ...
이리와. 우쭈쭈. 이래도 절대 안오더군요. 완전 시크한 검은오리 형제들이었습니다.
-낚시 금지-
어? 낚시하면 안되는구나. 뭐 당연하겠지.. 이런데 뭐 낚을거나 있겠나...
싶었는데.
-뭐? 허가구역? 뭐임마?-
구역이 따로 있더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딱히 낚을만한게...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걸었습니다.
뭐 물고기도 안보이고... 새를 낚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다시 걸어가는데, 오오오 이건?!
-배가 떠나가는 것을 하염없이 지켜보는 그들...-
-저 뒤에 하얀거 전부 오리? 갈매기는 아니고... 아니 갈매긴가?-
오리배가 있더군요!
커플들의 로망! 오리배!
그리고 손으로 젓는 배도 있었구요. 우와아아아 커플들 좋겠다~ 이러면서 계속 보는데 난 점점 슬퍼지고.
...ㅠㅠ
-공원을 돌다보면 약간 위로 올라가는데가 있는데, 거기서 만난 토끼. 원래 한마리 더있는데 이녀석이 뛰어다녀서 이녀석만 찍힘..-
느긋- 하게 공원을 걷고 있는데, 위로 올라가는 부분이 있네요? 오? 여기 뭐지? 하면서 올라갔는데,
아, 여기구나. 여기가 그곳이구나. 좋았어. 다음주에 다시오자.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곳입니다.
-요로코롬 벌써 준비하고 있습니다잉-
바로 꽃놀이!!
후쿠오카는 다음주. 그러니까 4월 3일쯤 부터 본격적인 꽃놀이 시즌입니다.
벌써 이렇게 포장마ㅊ...가 아니고. 놀거리 먹을거리가 자리를 내고 있더군요.
(어? 원래 있던건가?)
지금 분홍색이 조금밖에 안보이는데, 다음주면 진짜 만개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옆에선 이렇게 운동도 하고, 피크닉을 만끽하고 있더라-
여긴 대체로 가족단위... 가 많았고,
여자끼리 놀러오기도 하고, 커플들도 많고.. 끼리끼리.... 끼리끼리... 나 혼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크흡 ㅠㅠ..
-신이시여 저기있는 오리배를 다 침몰시켜 주시옵...-
아,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신나게 걸어다녔습니다.
걷다보니 스타벅스도 보이고,(아까 오리배 떠나가는 사진 찍었던 곳 근처)
조금 더 걸으니 레스토랑이 있더군요.
근데 이때 딱히 배가 고픈게 아니라서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나중에 배가 엄청 고플줄이야. orz
-목표물이 떨어진다! 다들 움직여!-
-냠냠냠냐먀냐냐냠냐먀냠냐먄먀냐냠!!!! 뫄이쪙!!!!-
...니들도 먹는데 나는... ㅠㅠ...
다리에서 먹을 것을 막 던져주고 있더군요. 저도 뭐 주고싶었지만...
줄 바에야 내가먹지. 이러곤 말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딱 돌아서는데!
-비둘기한테 먹이주지 마세요 건방져져요. 대충 이런뜻(뻥)-
-먹이주지 말라는건 진실-
으잌ㅋㅋㅋㅋㅋㅋ 잠깐 저기 있는 사람들 밥주고 있잖아.
아니, 재내들 비둘기 아니니까 상관없나....?
라고, 복잡미묘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근데, 비둘기는 물에 안뜨나요? 비둘기는 진짜 한마리도 없었거든요.
다들 육지에만 있고 물에는 없었...
여기가 대충 절반정도 되는 곳입니다.
반바퀴 빙- 도니 정문이더군요 orz....
그래서 한컷 찍었습니다.
-폰으로 화면을 보는데 얼굴이 보이길래 급 놀래서 위에서 밑으로 찍었다. 이게 더 선명하게 찍히긴 하더라-
-효과 넣었슴-
이렇게 반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계속 싱글벙글 웃고다니니까 눈 마주친 사람도 따라 웃더군요...;
뭔가 되게 부끄러워지기도 한데 계속 웃음만 나오는 날씨였습니다.
잠시후 2편 계속됩니다.